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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분들이 많이 오셔서 직·간접적인 도움이 많이 됐다”며 “투자하는 지역구 상원의원과 주지사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도움이 됐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업인들의 구체적 기여나 활동 내역을 묻는 질문에는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의회와 주(州)정부를 상대로 하는 대미 아웃리치 활동은 평소에도 우리 기업과 대사관 등이 활발하게 해오고 있는 것이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한다며 “처음에는 ‘그럼 다음 주에 만날까’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한국이 새 정부 들어선 과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정상 간 회담에 대해 국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한미 무역 합의 결과 소식을 전하며 2주 내에 백악관에서 양자(兩者) 회담을 가질 것이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번 합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조선업 협력과 관련해 “가로 1m, 세로 1m 되는 대형 패널을 특별하게 제작해 우리가 협력과 관련해 하고 싶은 내용을 담았고 첫 미팅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를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고 했다. 이는 산업부가 워싱턴 DC의 한 산하 기관 사무소에 주문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미 조선 협력 프로그램인 이른바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관련 내용이 정리돼 있다. 김 장관은 6월 말부터 투입돼 대미(對美) 협상의 디테일을 챙기고 있던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트럼프가 순방을 하고 있던 스코틀랜드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이와 관련, “세상일이 지성이면 감천” “2차례 스코틀랜드 협상을 통해 협상의 전기(轉機)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러트닉이 트럼프를 수행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에 가자 두 사람이 비행기표를 끊어 예정에 없던 동행을 했는데, 여기서 두 차례 협상을 갖고 이번 협상의 큰 틀을 잡았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미국의 개방 요구가 거셌던 비(非)관세 장벽, 특히 농산물 시장 개방과 월령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문제 등과 관련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광우병 (시위) 때 광화문에 1000만명이 모인 사진을 가져가 이 이슈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며 “이런 부분이 한국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 데 특별히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다만 이는 여 본부장이 지참한 것이다. 또 트럼프에 대해서는 ‘협상의 달인’이라 평가하며 “여러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롤플레이를 했고 (구윤철) 경제부총리, (여한구 본부장까지) 저희 셋이 나름의 역할 분담을 하며 협상에 임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번 협의와 관련해 미국이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의약품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완화시킨 측면에서 기여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며 “(조선같이) 우리 기업이 잘하지만 경쟁력을 보완해야 하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져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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